저희 집 차단기가 요즘 이상해요. 예전부터 가끔씩 툭 하고 내려갈 때가 있긴 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두세 번씩은 꼭 내려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뭐 좀 많이 썼나 보다 했는데, 이건 뭐 거의 습관처럼 내려가니까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특히 요리할 때 제일 많이 쓰는데, 그때마다 멈추고 다시 올리고 하니까 아주 돌아버릴 지경이었죠.
솔직히 처음에는 전기기사님 부르기 좀 아깝기도 하고, 인터넷 보니까 간단한 건 직접 해볼 수도 있다고 해서 저도 한번 해봤어요. 제일 먼저 의심했던 게 아무래도 전기 배선 문제일 것 같았어요. 저희 집이 좀 오래되긴 했거든요. 한 20년 넘었나? 그래서 좀 낡아서 그런가 싶었죠. 제일 간단한 건 역시 전력 계량기 쪽이나 아니면 차단기 자체를 한번 봐볼까 싶었어요. 뭐,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요.
일단 차단기 쪽을 한번 살펴봤는데, 겉으로 봐서는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에 스위치 몇 개 달린 건데, 이걸 뜯었다가 잘못 건드리면 더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괜히 건드렸다가 더 심각한 고장이 나거나, 아니면 감전이라도 되면 어쩌나 싶어서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차단기 내부에 과부하랑 누전이랑 같이 잡아주는 제품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그냥 일반 차단기더라고요. 그리고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단자함 같은 것도 좀 허술해 보였어요.
그래서 차라리 벽 안쪽으로 지나가는 배선 자체를 점검해볼까 했는데, 이건 뭐 엄두도 못 냈죠. 벽을 뜯어가면서까지 할 수는 없잖아요. 예전에 옆집에서 인터넷 랜선 새로 깔려고 벽 안쪽 배선 건드렸다가 일이 더 복잡해져서 결국 전문가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저도 겁이 덜컥 났어요. 잘못하면 돈만 더 들고 시간만 버릴 것 같았죠. 게다가 요즘 LED 전구로 다 바꿨는데, 그것 때문에 전력 소모가 늘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뭐 다른 곳에서 누전이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원인을 딱 잡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결국에는 포기했어요. 그냥 혼자 끙끙 앓다가 전기 수리 업체에 연락했습니다. 안산 쪽에 있는 업체인데, 후기가 나쁘지 않아서요. 기사님이 오셔서 보시더니, 역시나 오래된 배선에 열화가 좀 진행됐다고 하시더라구요. 차단기 자체도 오래돼서 제 기능을 다 못하는 것 같다고요. 그래서 배선 일부를 교체하고, 차단기도 새 제품으로 바꿔주셨어요. 비용은 출장비랑 부품값 포함해서 10만원 조금 넘게 나왔던 것 같아요. 출장비가 3만원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 아무튼 이걸 직접 하겠다고 덤볐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괜히 위험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이런 건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제는 차단기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아서 살 것 같아요.

벽 안쪽 배선 점검하려다 옆집처럼 될까봐 좀 무서웠어요. 오래된 건물이라 배선 상태가 원래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네요.
벽 안쪽 배선 점검하려다 옆집처럼 혼난 거 생각하면, 그냥 업체에 맡기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