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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전등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을 때

거실 전등이 깜빡거리며 내는 이상한 소리

며칠 전부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거실 불을 켜면 뭔가 미묘하게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확실히 LED 거실등이 미세하게 깜빡거리는 게 눈에 보였다. 게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찌찍’거리는, 아주 작지만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데 이게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벌써 자취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원룸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전등이 새것 같았던 기억은 흐릿해지고 이제는 노후화가 시작되는 건가 싶어 마음이 복잡해졌다.

집주인에게 연락하기 전 망설였던 이유

이런 게 집주인 수리 범위인지 아니면 세입자인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건지 참 애매하다. 보통 LED 일체형 전등은 수명이 길다고 들었는데, 벌써 이렇게 말썽이라니 당황스러웠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모품이라 세입자가 갈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노후로 인한 고장이니 집주인 몫이라는 말도 있어서 기준을 알기가 어렵다. 괜히 연락했다가 예민한 사람 취급받을까 봐 주저하게 되는 그 특유의 피로감이 있다. 예전에 벽걸이 선풍기 설치 문제로 한 번 연락했을 때도 뭔가 서로 미루는 분위기여서 이번에도 그냥 참고 쓰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등 하나 바꾸는 게 왜 이렇게 큰일인가

결국 집주인분께 문자를 남겼다. ‘거실등이 깜빡거리고 소리가 나요’라고 보냈는데, 사실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이어질 번거로움이다. 누군가 와서 수리를 해준다고 해도 내가 그 시간에 맞춰서 집에 있어야 하고, 혹시라도 집안 내부를 보여주는 게 불편하기도 하니까. 예전에 다른 집 살 때는 그냥 내가 다이소에서 사다가 해결했던 적도 있는데, 이번 거실등은 커버 분리부터가 꽤 묵직해 보여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예전에 누군가 LED전등 교체 봉사 같은 걸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이제야 실감이 난다.

수리 기사님을 기다리며 드는 생각들

결국 기사님을 부르기로 했다.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단기를 내려두고 기다리는데, 거실이 어두우니까 평소에 보이지 않던 먼지들이 눈에 들어와서 괜히 더 짜증이 났다. 대충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다 합쳐서 해결해 주시는 건지 아니면 단순 출장비만 나가는 건지 상세한 정보가 없으니 불안함만 커진다. 벽 콘센트도 하나가 헐거워져서 같이 봐달라고 할까 하다가, 괜히 일만 늘리는 것 같아서 일단 전등 문제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과 남은 숙제들

기사님이 오셔서 결국 내부 기판 문제라고 하셨다. 역시나 LED 일체형은 부분 수리가 안 된다는 말을 들으니 허탈했다. 전체를 다 교체해야 한다는데 그 비용이 생각보다 더 비쌌다. 집주인분은 ‘사용 부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반 부담을 이야기하셨는데, 사실 이게 내 잘못인지 제품 수명 문제인지 어떻게 증명하겠나 싶어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수리는 끝났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찝찝하다. 다음에는 또 어디가 고장 날지, 그때는 또 누구랑 비용 문제를 고민해야 할지. 자취라는 게 결국 이런 작은 수리들을 하나씩 겪으며 조금씩 닳아가는 과정인가 싶다. 지금 당장 불은 잘 들어오지만, 앞으로는 작은 기계 소리만 나도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다.

“거실 전등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을 때”에 대한 2개의 생각

  1. LED 일체형 전등 수리 문제 때문에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딜레마를 잘 묘사하셨네요. 제가 살던 집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번거로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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