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작된 벽 속의 소리
며칠 전부터 거실 벽면 콘센트 쪽에서 묘하게 거슬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디서 나는지 몰라서 가구 뒤를 다 뒤져봤는데, 밤에 조용할 때 들어보니 딱 콘센트 안쪽인 것 같았다. 틱, 하고 작게 튀는 듯한 소리인데 이게 규칙적인 것도 아니고 가끔 한 번씩 들리니까 더 신경이 쓰였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그냥 좀 낡아서 그러려니 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콘센트도 소모품이라 오래되면 바꿀 때가 됐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사람 부르기가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그래도 며칠 지나니까 괜히 불안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일단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를 다 빼보고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거실에 있던 멀티탭부터 에어컨 플러그까지 다 뽑아봤는데도 묘하게 잔향처럼 소리가 남는 기분이었다. 기분 탓인가 싶다가도 밤에 불 끄고 누우면 다시 틱, 하고 들리니까 잠을 설쳤다. 전문 업체를 부를까 싶어서 검색창에 ‘전등교체업체’니 ‘전기수리’니 검색해봤는데, 다들 출장비가 기본 5만 원에서 10만 원은 기본이라고 하니 선뜻 전화기를 들기가 망설여졌다. 사실 전등 하나 바꾸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콘센트 내부 문제일 수도 있는데, 이걸로 사람을 부르는 게 유난 떠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전문가의 답변은 너무 건조했다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전파사라고 해야 하나, 조명 가게 사장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드렸다. 벽지 쪽이 살짝 그을린 거 같아서 겁이 났기 때문이다. 돌아온 답변은 의외로 담담했다. ‘거기서 냄새 안 나면 일단 그냥 쓰시죠.’라는 말이었다. 안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불꽃이 튀는 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당장 위험한 건 아닐 거라는 식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찝찝했다. 그럼 저 소리는 대체 뭐란 말인가. 나중에 지인한테 물어보니 내부 전선이 헐거워져서 접촉 불량이 나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3만 원 주고 직접 콘센트 커버를 사서 교체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유튜브 영상을 보니 전선을 건드리는 건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욕실 LED 교체 때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욕실 LED등이 깜빡거려서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직접 교체해 보겠다고 인터넷에서 저렴한 등을 샀다가, 막상 천장을 뜯어보니 전선 굵기가 맞지 않아서 고생만 했다. 결국 그날 밤늦게 급하게 사람을 불러서 10만 원 넘게 줬던 것 같다. 그때 느낀 건, 전기 작업은 진짜 한 번 잘못 건드리면 일이 커진다는 거였다. 이번 콘센트 문제도 괜히 내가 뜯었다가 벽 안쪽 전선까지 망가뜨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게 뻔했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놔두기로 했다. 며칠째 틱 소리를 들으며 지내다 보니 어느새 귀가 무뎌진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그냥 지켜보고 있는 상태
여전히 그 콘센트에는 아무것도 꽂지 않고 있다. 에어컨은 벽면 콘센트에 단독으로 연결하는 게 좋다는 글을 어디서 봤는데, 지금 우리 집 상황은 그게 안 되니 그냥 안 쓰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여름철이라 에어컨을 안 켤 수도 없고, 멀티탭을 쓴다고 해도 벽면 콘센트 자체가 불안하니까 마음이 편치 않다. 화재 예방 수칙들을 보면 이음부 없는 단일 전선을 쓰라느니, 전선 피복을 확인하라느니 하는데, 정작 벽 안쪽의 문제는 밖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조만간 날 잡아서 사람을 부르기는 해야 할 텐데, 비용도 비용이고 굳이 와서 별거 아니라고 하면 괜히 민망할 것 같아 또 미루게 된다. 당장 큰일이 나는 건 아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LED 교체할 때도 벽에 틱 소리가 나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벽 안쪽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서 더 답답하네요.
벽 헐 부분에 전선이 보인다고 하니, 냄새가 안 나면 일단 쓰는 게 맞겠네요. 유튜브 영상 보니까 직접 고치는 게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전선 굵기가 맞지 않았던 경험 생각하면, 지금도 그냥 두는 게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