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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차단기가 자꾸 내려가서 애를 먹었던 날

갑자기 불이 나가서 당황했던 오전

며칠 전 아침, 평소처럼 가게 문을 열고 커피머신 스위치를 올렸는데 갑자기 ‘틱’ 소리가 나더니 가게 전체가 어두워졌다. 처음에는 옆집 공사하나 싶었는데 나가보니 우리 가게만 조용하더라.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어서 차단기를 다시 올려봤는데, 스위치가 올라가는 듯하더니 바로 다시 툭 떨어지는 거다. 이게 사람이 참 당황스러운 게, 원인을 모르면 뭘 먼저 건드려야 할지 감이 안 온다. 일단 냉장고부터 하나씩 코드를 뽑아보면서 다시 올려봤는데, 유독 주방 쪽 라인에서 계속 문제가 생겼다.

사람 부르기 전까지의 고민

사실 춘천 중앙시장 근처에 지인들이 전기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긴 한데, 이런 자잘한 걸로 전화하기가 참 미안했다. 요즘 뉴스 보면 전통시장 쪽 화재 점검한다고 소방이랑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합동으로 돌아다닌다는 기사를 보긴 했다. 왠지 나도 엮이면 귀찮아질 것 같고, 비용도 대중없을 것 같아서 일단 내가 해결해보려고 인터넷을 뒤졌다. 기판 수리나 자동제어판넬 같은 거 다루는 업체들 사이트가 잔뜩 나오는데, 나 같은 영세한 가게 차단기 하나 봐줄 만한 곳을 찾는 게 일이더라. 전기계량기 설치 비용 같은 것도 지역마다, 업체마다 부르는 게 달라서 괜히 눈탱이 맞을까 봐 덜컥 겁부터 났다.

엉뚱한 곳에서 범인을 찾다

결국 오전 내내 가게 오픈도 못 하고 땀만 흘리다가, 주방 구석에 있는 오래된 멀티탭 하나가 문제인 걸 알아챘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안쪽 플러그가 눌어붙어 있더라. 이걸 발견하기까지 두 시간은 걸린 것 같다. 그냥 전문가 불렀으면 5만 원, 많게는 10만 원 정도 출장비 주고 끝났을 일인데, 괜히 시간 날리고 스트레스만 받았다 싶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전기안전공사에서 점검 나온다는 이야기 들으니 무섭기도 하고. 오래된 건물은 진짜 배선이 어디가 어떻게 꼬여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게 문제다.

수리하고 난 뒤의 찝찝함

멀티탭 바꾸고 나니 불은 잘 들어온다. 근데 고치고 나니 오히려 더 불안하다. 이번엔 운 좋게 멀티탭이었지만, 벽 안쪽 배선이 노후된 거라면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원주나 삼척 쪽 시장 화재 소식 들을 때마다 남 일 같지 않은 게 이런 이유다. 사실 이번에 전기계량기 쪽도 한번 봐달라고 할까 하다가, 괜히 일 키우는 것 같아서 그냥 뒀다. 나중에 진짜 큰 사고 나면 그때는 업체 불러서 아예 배선을 다 갈아엎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춘천 쪽 전기공사 잘하는 곳 수소문 좀 해둬야겠다는 생각만 며칠째 하고 있다.

여전히 남는 의문

전기라는 게 참 무서운 게, 잘 쓰고 있을 때는 아무 생각 없다가 한번 문제 생기면 일상이 그냥 멈춰버린다. 이번에 고치면서 보니 전기자재 도소매 하시는 분들 말이, 우리 같은 건물은 10년 넘어가면 주기적으로 점검받아야 한다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가. 비용도 문제고, 가게 문 닫고 점검받는 시간도 아깝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당장 불 들어오니까 그냥 잊고 지내고 싶다. 그래도 가끔 차단기 쪽에서 미세하게 웅 소리 나는 것 같으면 신경이 쓰이긴 한다. 다음에 또 그러면 진짜 전문가를 부르긴 해야 할 텐데, 그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어떤 업체를 믿어야 할지 여전히 확신이 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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